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별바람그리고햇빛님의 글로그 http://glog22204.ijakga.com/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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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]회 2. 따뜻한 집 - (1)

  • 작성일 2010-02-11 오전 11:22:00 |
  • 조회 856
찬바람도 모자라 땅에 닿자마자 녹아버리는 솜사탕 같은 눈이 내리는 겨울이었다. 시아버지와 며느리는 각각 아들과 남편을 납골당에 안치하고...가슴에 묻고 나오는 길이었다.

[아가...고생이 많았다...]

[아버님...]

희수의 시아버지인 강도영은 하얀 상복을 입고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며느리를 안쓰럽게 바라보았다. 이제 태어난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은 아가는 따뜻한 엄마 품에서 새근새근 잘 자고 있었다. 반면에 희수는 상을 치르느라 산후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해 핏기하나 없는 얼굴이었다.
그녀는 흐르는 눈물이 아가에게 떨어질까 서둘러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. 그런 며느리를 시아버지는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.

[그래...이제 어떻게 하겠니...수현인 좋은 곳으로 갔을게야. 산 사람은 또 살아야지. 사돈이 안계시니 산후조리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 되는 구나. 이럴 때 수현이 엄마라도 살아있었다면 너에게 힘이 되었을 텐데...미안하구나...]

도영은 하얀 입김이 베어나오도록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. 그의 얼굴에도 쓸쓸함이 가득했다.

[아니예요..아버님...]

도영은 부인과 사별하고 하나뿐인 아들을 잃었다. 이제 그에게 남은 가족은 며느리인 희수와 손녀뿐이었다. 희수 또한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마찬가지 였다. 도영은 혹여나 자신의 존재를 부담스럽게 여길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.

[혹여...네가 불편하지 않다면...내가 있는 곳으로 오겠니?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는...쓸쓸하지는 않을게다...한번 생각해보겠니?]

참 믿음직하고 편안한 어조의 목소리였다.

[네..아버님..]

희수는 나즈막하게 대답했다.





도영이 가고 희수는 곤히 자고 있는 아이를 내려다 보았다. 너무나 예쁜 천사였다. 문득,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외롭게 커야했던 자신의 유년시절이 떠올랐다. 이 아이에게는 그것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. 그리고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다. 자신과 아이가 있는 곳이 따뜻한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며칠 뒤에 희수는 시아버지 집 앞에 섰다.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우면서도 도시의 풍경이 그려지지 않는 한적한 동네에 평화로운 집 한채가 있었다. 2층 집으로 텃밭도 있고 꽃도 피는 예쁘고 아담한 집이었다. 시아버지가 얼마나 집에 심혈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었다. 대문 위에는 문패 대신에 <따뜻한 집>이라고 적힌 고풍스런 나무 판자가 걸려 있었다. 희수는 아기띠를 하고 품에 안겨있는 아가를 바라보았다.

'아가야...이 곳에서는 춥지 않을거 같아. 우리 아가가 외롭지 않을 거 같아. 엄마의 슬픔을 잘 숨겨놓을 수 있을거 같아. 이 곳에서 아빠가 자라셨대. 우리 아빠 몫까지 행복하자..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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